아버지와 오랜만에 같은 잠자리에 누웠다.
조그맣게 코고는 소리
벌써 잠이 드신 아버지
많이 피곤하셨나보다.
작지만 야문 손 잡아보고
주름진 얼굴 살며시 바라보다
어느새 그렁그렁 맺히는 눈물
아버지도 사람이셨구나.
성황당 나무처럼 마을어귀 장승처럼
백 년이 한결같은 줄로만 알았는데
춥고 배고프고 아프고 슬픈
아버지도 사람이셨구나.
그리고 언젠가는
내 할아버지가 가신 길을
아버지도 가시겠지.
Father's day라고 해서 시 한편 올립니다.
20대 초반에 썼던건데
당시 좋은생각 100호 기념 100인 시집
"그대의 사랑안에 쉬고 싶습니다." 공모전에
당선되어 실렸었습니다.
'다음' 에서 "아버지 조현정"으로 검색해보시면 제법 나올꺼에요 ㅎㅎ