느낌을 일으키는 것은 생각이지만 느낌은 지금 일어나는 것이기에 그 단순한 작업은 나를 "지금"에 머무르도록 도와 주었다. 현재는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 앉혀 나는 어렴풋이나마 뭔가를 감지하기 시작했다. 이미 지난 일이고 다 잊었으며 이제는 이해하기에 용서했다고 여겼던 어린 시절 상처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도 볼 수 있었다.
나는 그 상처를 내 주변 사람들에게 무차별 투사하고 있었다. 누군가 조금이라도 나를 거부하는 듯이 보이면 내 반응은 즉시 어린 시절 상처받은 아이로 돌아가 슬퍼하고 우울해하고 생기를 잃고 고통으로 몸부림치거나 분노하고 공격하였다. 내 몸은 여기 있어도 내 마음은 과거를 살고 있었다.
그게 전부였다. "시집와서 네가 한 게 무엇이냐"는 시어머니의 말도 내게는 "너는 나가 죽어야 한다. 너는 살 가치가 없다"로 들려서 그토록 괴로워했던 것이다.
감수성 훈련 마지막 날 맴버 중 누군가 나를 거부하는 듯한 말을 했는데 나는 그 즉시 과거로 돌아가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했다.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나는 속으로 "슬픔, 슬픔.슬픔..”이라고 되뇌며 느낌이 일어나는 현재에 머물러 깨어있으려고 노력하였다.
그런데 바로 그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.